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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마티즈 등 경차를 타지 않아야 하는 이유

IT산책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인지 경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처럼 경차가 활성화되고 있진 않다.
과거 경차가 반짝 유행을 했을 때 아토스, 마티스, 비스트 등 800cc 이하 경차가 몇 종 있었으나 지금은 딱 마티스 한 차종이다. 물론 내년에 1000cc도 경차에 포함되면 모닝도 포함되겠지만....

왜 그럴까? 왜 이렇게 경차가 안 팔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모 신문의 기사처럼
정부는 돈 덜 번다.
기업은 돈 안된다.
소비자 폼 안난다.
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정부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유류세 등 세금이 덜 걷힐까봐 경차에 대한 혜택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혜택이 그렇게 크지 않는다면 서민의 입장은 굳이 경차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은 경차로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에 일본과 같이 경차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처럼 수십종의 경차가 나오질 않는다. 기업은 돈벌이가 좋은 중대형 차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비자는 체면위주로 차를 구입한다. 물론 경차를 구입하고 싶어도 위와 같은 이유로 고를 차종이 없기 때문에 경차를 안사기도 하지만 체면 때문에 안사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97년 가을에 아토스가 출시되자마자 한달정도 기다렸다가 아토스를 구입했다.
물론 2007년 오늘 그 아토스를 지금도 타고 있다. 주행거리 약 11만Km를 넘어서 12만Km를 향하고 있다.
10년쯤 되니까 이것저것 돈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아직도 쌩쌩 잘 달린다.

경차를 타면 경험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알게모르게 경차가 차별받는 건 사실이다.
몇 가지 경험담을 해 보면

1. 패밀리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차별받는다.
양재동 근처에 있는 베니건스를 가족과 함께 가 본적이 있다.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라 가끔 이용을 했는데 아토스를 타고 갈 때마다 차별대우를 받아서 몇번 간 후로는 절대로 안 간다.
그 베니건스는 1층에 주차장, 건물 옆에 주차장이 잘 되어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토스를 타고 가면 넓고 넓은 1층 주차장에는 세우지 못하게 한다. 꼭 구석진 자리, 잘 안보이는 자리에 세우도록 주차안내원이 유도한다. 한번은 날씨가 좀 추워서 아이들이 감기들까봐 입구 가까운 1층 주차장에 세웠더니 이동을 하라고 한다. 1층에는 좋은 차, 외제차, 비싼 차만 세워야 된다나... 자기네 레스토랑 품위가 떨어질까봐 그런 것 같다. 싸구려 경차를 타고 오는 가족이 오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겠지...
비단 그 레스토랑만 아니다. 분당에 있는 TGIF로 그렇다. 아마도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도 크게 다르지 않을 꺼라 생각한다. 지나친 비약일 지는 모르겠지만....

2. 차선 양보 절대로 안해준다.
말 그대로다. 경차가 차선을 바꿔서 자기 앞에 들어오려고 하면 각종 경고(?)를 준다.
쌍라이트, 경적 등을 울려대며 앞에 못 들어오게 한다. 참내...
사이드 미러로 봤을 때 아주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서 깜빡이 켜고 들어가면 속도를 내서 달라붙는다. 그나마 운전을 능숙하게 하니까 끼어들지 약간 부족한 아내가 운전하면 아주 난리가 난다.
경차는 아주 차로 안보는 운전자가 많다. 경차를 타는 운전자 특히 여성운전자들은 그 심정을 알 것이다.

3. 혜택이 그리 많지 않다.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을 해 주는 거 말고 크게 와 닿은 부분이 없다. 공영주차장 주차료도 50% 감면을 해 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아토스를 몰고가면 주차장에 주차를 아예 못하게 하거나 100% 요금을 내면 주차하게 해준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4. 경차가 생각보다 연비가 좋지 않다.
마티즈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토스의 연비는 1리터에 11Km를 겨우 넘을까 말까 였다.
소음크고 연비도 그리 좋지 않고 안정성도 떨어지니 경차를 탈 이유가 없다.
나라에서 경차를 타게 하려면 기업이 안전하고 연비좋은 경차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줘야 한다. 물론 세금때문에 안 해주겠지만....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경차타기 싫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경차를 타야 된다고 홍보하지 말아라. 그렇게 보도하고 기사쓰는 기사들도 절대로 경차타고 보도 안 할 것이다.
경차를 사랑하고 경차를 타게 하려면 우선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그 부분도 서로서로 노력을 해 주었으면 한다.

흔히 나오는 공익광고에 보면 환경은 후대로부터 빌려온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세금생각하지 말고 환경에 그나마 도움이 되는 경차가 활성화 되도록 정책을 잘 폈으면 좋겠고, 기업도 몇천억씩 현금 쌓아두었다가 비리로 몇천억씩 추징되지 말고 사회 환원을 경차 개발이라는 좋은 모델로 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도 경차타면 싸구려 인생이라는 체면치레를 벗고 남을 인정해 주는 문화가 좀더 널리 확산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