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과거형으로 쓰는 미래 기사, 이래서 신문기사도 믿을 수 없다.

뉴스 딴지걸기
오늘 아침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이철 코레일 사장 사퇴'라는 기사를 보았다.
KTX 승무원 사태와 관련해서 몇번 기사를 접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또 무슨 일로 사장직을 물러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사를 읽어보다가 참으로 어이없는 것을 발견했다.

예전에도 신문기사를 보다 보면 기자들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기사를 추측해서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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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제목 밑에 "이 기사는 2008년 1월 21일 11시 이후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이미 11시 이전에 기사를 썼단 소리다. 내가 이 기사를 확인한 시간은 10시 20분 경...

좀더 아래로 내려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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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에 이임식을 갖고 현직에서 물러났다
고 분명히 과거형으로 되어 있다. 기자가 이임식을 지켜보고 쓴 것이 아니라 그냥 11시쯤에 이임식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미리 기사를 쓴 것이다.  기사 끝에 있는 시간을 보면 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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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시각이 오전 10시 8분이다. ㅜ.ㅜ
이런 것때문에 기사를 볼 때는 알아서 필터링해서 봐야 한다. 기자들이 쓴 것을 다 믿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기사의 신속성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다보니 확인하지도 않은 사실을 마구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제일로 달가워 하지 않은 기사는
1. "~~~~ 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라는 식의 보도이다.
   특히, 뉴스 기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인데 실제로 전문가들을 만다고 보도하는 것인지 의심스럽고 또한 그 전문가들이 말한다는 수준자체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런 보도를 접할때마다 어이가 없다.

2.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의 인터뷰 기사
절대로 믿지 않는 기사 중 하나이다. 스포츠 스타들이 뭐라고 뭐라고 인터뷰를 했다는데 그것도 잘 살펴보면 추측성 기사일 뿐이다.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이고...

발로 뛰는 기자들도 많겠지만 정말로 이런 쓰레기 같은 기사를 쓴 기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정직하고 수준높은 기사가 나오길 원할 것이다. 기자들의 반성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