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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학력위조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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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지상에 떠들썩하게 보도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력위조 파문이다. 이미 아는 것처럼 동국대학교 신정아 교수 사건을 시작으로 잘 나가던 영어강사, 유명한 만화가,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 등이 학력 위조 사실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은 왜 학력을 위조했을까? 학력을 위조해서 우리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너무나 크기 때문은 아닐까? 이들이 행한 잘못은 당연히 사회적으로 벌을 받아야 하고 그들을 믿고 따랐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학벌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일류대학을 나오고 박사 학위를 따고 외국에서 유학한 사람들이 내뱉는 말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내뱉은 말에 차이를 둔다.
자신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으면 따르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는 태도 말이다. 우리의 이러한 태도가 학력위조와 같은 사건을 야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도 회사에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때 이력서의 출신 대학과 출신 학과를 먼저 살펴보게 되고 이 정보가 면접시 선입견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부인하진 못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의 실력, 됨됨이 살펴봐야 함에도 말이다.

학벌 때문에 실력있는 사람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간혹 보고 들을 때가 있다. 학벌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위해 나부터라도 작은 노력을 해야 겠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전에 읽었던 책의 한 문구가 생각나서 발췌해 본다.
역사를 뒤돌아봐도 학벌이 아닌 실력으로, 노력으로 큰 결실을 이룬 사례가 많다. 한번 더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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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시행이란 어떤 문제를 예스(Yes) 혹은 노(No), 즉 이분법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의(Definition)한 후 그 답을 실험에 의해 발견하는 방법이다. 토마스 에디슨이 백열등의 필라멘트 소재를 찾아낸 방법도 탐색시행이었다. 전기의 양극 사이에 어떤 물질을 삽입한 후 전류를 걸어보면서 그 물질이 빛을 낼 수 있는지 여부를 탐색한 것이다. 에디슨의 연구일지에 의하면 그의 연구실 조수의 수염까지 뽑아 실험해보는 등 수천가지 물질을 대상으로 탐색시행을 계속해 백열등 필라멘트의 소재를 찾아냈다.

탐색시행을 통하여 발견한 지식을 우리는 노하우(Know-How)라고 부른다. 요즘 우리나라 기업인 중에는 "선진국에서 기술을 주지 않아 애로가 많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자력으로 기술개발을 안 하십니까?"하고 물으면 "이론을 모르는데 어떻게 개발합니까?
 "하고 대답한다. 여기에 중대한 인식오류가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사를 보면 이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탐색시행이 먼저 성공한 경우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1903년 라이트 형제도 이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수한 탐색시행 끝에 비행기를 띄우는데 성공했다.

1895년 당시 무명의 과학자였던 뢴트겐은 우연히 엑스레이(X-ray)를 발견했다. 사진 건판을 감광시키는 것을 보면 이것은 분명 빛의 일종인데 그 정체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 그래서 미지(未知)의 빛이라는 뜻에서 엑스레이라고 부른 것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엑스레이를 이용하여 부러진 뼈를 촬영하기 시작한 몇 년 뒤에야 엑스레이에 관한 이론이 나왔고, 뢴트겐은 노벨상도 받았다. 이 사례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론을 몰라도 탐색시행에 의해 기술혁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기업인, 연구원들이 이 사실을 명심하고 기술혁신에 임하기 바란다.

                       - 출처 :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