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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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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오늘 저, 정동영이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워주셨습니다.

이 순간 저는 벅찬 감동과 함께 바위 덩어리 같은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12월에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여러분의 선택에 보답 드리겠습니다.

오늘 정동영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지난 연초부터 팽배했던 패배주의를 날려버리고 오늘 이 순간부터 과거 세력과의 한판 대결에서 당당하게 승리하기 위해 전진을 시작합시다.

이 자리를 통해 국민경선을 끝까지 완성해 주신 손학규 후보님, 이해찬 후보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두 분은 훌륭한 경쟁자였습니다. 또한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한명숙, 추미애, 천정배 후보님, 김두관, 유시민, 신기남 후보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특히 살신성인의 결단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밑거름이 되신 김근태 상임고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속에서 경선을 잘 관리해 주신 오충일 대표님과 지도부에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모두 단결해 함께 나아갑시다. 하나가 됩시다.

당의 원로, 중진 선배님, 그리고 지도부께서는 경륜과 지혜로 앞에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초, 재선 의원들께서는 젊음과 패기로 열정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창당 후 지난 두 달, 우리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처도 생겼고, 분열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치유와 통합으로 가야 합니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가 될 때만 우리의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우리가 하나만 된다면 12월의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에게는 승리의 기억, 승리의 역사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희망의 횃불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승리의 불씨가 들불처럼 번지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87년 민주화이후- 97년 김대중 후보가,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들었던 승리의 깃발을 이제 정동영이가 높이 들고 국민여러분과 함께 승리해 내겠습니다.

우리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 이어 제 3기 민주정부 “통합의 정부”를 이루어 냅시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많은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옆에서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도부는 젊어지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중국인을 달나라에 올려놓게 됩니다. 일본도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경제대국 일본은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날로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두 마리의 큰 코끼리 틈바구니에서 압도당하지 않고 당당한 자주국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비상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확 변해야”, “모조리 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 대한민국에게 산업화 30년, 민주화 20년을 뛰어 넘어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답답함을 확 뚫어주는 큰 변화를, 국민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대변화를
저, 정동영이 앞장서 열어내겠습니다.

저, 정동영은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독재정권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습니다. 방송언론에서 일하며 한국사회의 역동적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몸에 새겼습니다. 미국과 영국, 세계 50여개 국가를 뛰어다니며 국제 감각을 익혔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정치인으로 누구보다 먼저 정치 개혁 전도사가 되어 변화의 바람을 주도했습니다.

국민여러분, 당원여러분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십니까? 피도 눈물도 없는 시장만능주의를 원하십니까? 저는 한나라당 식 정글 자본주의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여러분은 20%만 잘살고 80%는 버려지는 2대8 사회를 원하십니까? 저는 돈 있고, 땅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약육강식 경제, 이명박 식 경제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여러분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공사 따고 땅을 파는 낡은 경제를 원하십니까? 저는 금수강산에 운하를 파서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이명박 경제를 단호히 거부 합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왜곡된 자본주의”를 신으로 떠받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답이 아닙니다. 우리가 배울 수 있다면 어르신,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북구의 스웨덴, 원하면 누구든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유럽의 아일랜드로부터 따올 것이 있습니다.

지금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입니다.
 
새로운 변화는 경제적 활력이 넘치고, 돈이 돌아야 합니다. 기회가 열리고 많아져야 합니다. 돈이 백화점, 명품관, 골프장에는 도는데 재래시장, 골목상가, 영세식당, 택시에는 돌지 않습니다.

1000대 기업의 사내유보가 360조입니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돈놀이를 하면서도 새로운 투자는 미루고 있습니다. 돈이 돌고 투자가 늘어야 경기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경제는 70%가 심리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주겠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기회가 넘치는 나라는 교육의 기회가 넓어지고 일자리가 넘치는 나라입니다.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와 특별기숙학교를 3백 개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것은 고교입시의 부활입니다. 이것은 고교 평준화정책의 해체입니다. 고교입시가 부활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입시지옥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30조에 달하는 사교육비는 40조, 50조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서민층은 허리가 휘다 못해 땅바닥에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교육은 양극화되고 우리 사회는 20대 80사회로 더욱 갈라질 것입니다.

여러분 이러한 사회를 용납하시겠습니까, 아니면 12월의 승리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시겠습니까?

제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 한 해를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정부, 학부모, 교사, 전문가, 시민사회, 여야 정당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협약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교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불행합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돈이 많이 듭니다. 반면 대학에 가서는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구조를 교육대협약을 통해 뜯어고치겠습니다. 선진국처럼 고등학교까지는 학교생활이 행복하고 대학에 가서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기본 틀을 바꾸어 내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을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로부터 해방시키겠습니다. 여기서 이명박 후보에게 제안합니다. 정동영이 꿈꾸는 나라와 이명박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가 어느 것이 더 대한민국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밤새도록 TV토론 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차별 없는 성장, 가족 행복 시대”를 선언합니다.

차별 없는 성장은 좋은 교육 기회, 완벽한 교육훈련 시스템, 평생학습 제도, 촘촘한 사회 안전망의 토대 위에서 가능합니다. 차별 없는 성장만이 가족 행복시대를 열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말합니다. 가족 행복 시대는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말합니다. 저는 차별 없는 성장을 위하여 중소기업 강국을 만들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꿈은 중산층이 되는 것입니다. 그 꿈을 담을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 그릇은 전체 일자리의 88%를 감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사람 부족, 기술 부족, 자본 부족, 사기 저하를 최우선으로 해결해 냄으로써 전통 중소제조업에게는 활력을, 첨단 중소기업에게는 더 큰 혁신을 불어 넣어 반드시 살려 내겠습니다.

과학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항공우주, IT, 바이오, 나노 등 미래 산업에서 중국과 일본을 뛰어넘겠습니다. 금융, 문화, 관광 등을 첨단 신성장 산업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저는 운하를 파는 대신 항공우주산업 강국을 만들겠습니다. 항공우주산업은 경제적, 기술적 파급효과가 조선산업, 자동차의 3배가 넘습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지도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2020년까지 중국과 일본을 따라붙어야 합니다. 여기서 멈칫거리면 장래에 한반도의 상공은 강대국들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뚫고 나가야 합니다. 정동영이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새롭게 경제가 도약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블루오션은 북한입니다. 허허벌판에 철조망을 뚫고 개성공단을 만들어낸 추진력으로 남북경협시대를 활짝 열어 내겠습니다. 약속합니다.

중국과 동남아로 떠나던 남쪽 기업의 발길을 개성과 해주로, 남포와 신의주, 원산과 나진선봉으로 돌리게 되면 우리의 산업 공동화가 멈추고 우리 중소제조업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제2의 제조업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입니다. 지식 경제와 서비스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앞으로 한 세대는 전통 제조업도 같이 발전시켜 가야 합니다. 정동영이 해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차별 없는 좋은 성장을 바탕으로 가족 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
 
저는 열여섯 살에 소년 가장이 되었습니다. 18살에 처음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올 때마다 수많은 불빛 속에 제가 몸을 누일 공간이 한 평도 없다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그 후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 서울 판잣집에 살면서 옷을 만들어 동대문 평화시장에 내다 팔아 먹고살았습니다. 눈물 젖은 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재봉틀이 저를 키운 힘이었습니다. 결혼한 뒤에는 아내와 두 아들, 어머니와 동생 셋 모두 8명의 식구가 한 집에 살면서 가난했지만 가족의 힘으로 좌절하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저는 서민들의 눈물과 고달픈 삶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서민 가장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일자리불안, 노후불안, 사교육불안, 주거불안 4대 불안을 반드시 해결해 내겠습니다. 가족의 힘이 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성장의 원천은 가족의 힘이었습니다. 구로공단에서, 대구섬유공장에서,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우리 아버지들이, 어머니들이, 누나들이 밤낮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자식들, 동생들을 가르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시인 김수영이 일찍이 노래했듯 거친 세상의 풍파 속에서 마지막까지 우리를 지켜주었던 것은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아무리 낡아도 더없이 좋은’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국가가 가족들에게 빚을 갚아야할 때입니다. 자녀의 사교육비와 부모님 부양의 의무를 국가가 나누어 져야 합니다. 일자리불안을 사회적 안전망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주거문제만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4대 불안이 없는 4천만 중산층 시대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화합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큰 귀를 가졌습니다. ‘그레이트 리스너’, 훌륭한 경청자가 되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 귀 기울여 잘 듣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 집무실에 디지털 상황판을 설치하겠습니다. 비정규직 820만, 청년실업자 33만, 건강보험료를 못 내서 보험증이 없는 350만, 소득이 없어 연금을 못내는 국민연금 사각지대 500만명을 매일 매일 챙기는 서민가정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변화는 밖으로부터도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큰 시장, 새로운 시장에 당당히 나아가야 합니다. 차별 없는 성장으로 “낙오자 없는 세계화”를 이루고, 세계화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골고루 따게 해야 합니다. 열린 대한민국, 세계를 움직이는 대한민국을 이루어야 합니다.

“글로벌” 시대는 외교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뒷거래와 비선으로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다 국가 망신을 시킨 저자세 외교, 저 품격 외교로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외교, 안보, 통일, 남북문제는 참모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밤을 새며 고뇌하고 선택하고 결단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저 정동영이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장으로서 6자회담을 재개시켰고 한반도 비핵화를 확인했고 남북공조와 한미공조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최초로 합의하고 문서화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실적을 갖고 있습니다. 당당한 외교, 능력 있는 외교, 품격 있는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을 외교 강국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저, 정동영은 할 수 있습니다. 외교는 평화의 실천입니다.

2008년 내년은 한반도의 냉전을 해체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입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즉각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주도해야 합니다. 통 큰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우방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남과 북이 우방이 되면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군사, 이산가족 등 모든 문제가 다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 변화를 이끌 사람은 국민 여러분입니다. 저, 정동영이 그 중심에서 앞장서 이끌겠습니다.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저는 스스로에게 대답합니다.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크고, 더 강한 나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다시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연하게도 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맺어지던 날, 세상에 태어난 제가 휴전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어 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세 번째 묻습니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대한민국을 품격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만들고 싶습니다.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인간과 문화, 예술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공존하고 화합하는 대동(大同)사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저, 정동영이 꿈꾸는 사회입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이런 나라를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는 저만의 꿈이 아닙니다. 손학규 후보가 만들고 싶었던 꿈, 이해찬 후보가 만들고 싶었던 꿈, 9명의 후보 모두가 꿈꿨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나가 돼서 이 꿈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도부가 중심이 되고 9분의 후보자가 모두 힘을 합쳐서 이 꿈을 이루는데 정동영이가 도구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의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희망을 가집시다.
자부심을 가집시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정상에 오를 것입니다.
간절함으로, 열정으로, 뜨거움으로
12월에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승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