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일기, 직장인의 병 중 갑 오브 갑인 "감사합니다"
전쟁터(?)이야기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은 말이다.
상대방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이고,
나도 예의있게 보이니 얼마나 좋은 말인가?
하지만!!
회사에서는 저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꼭 고맙게만, 예의있게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사무실에서는 모든 전화, 이메일, 메신저의 마지막에 습관적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붙이게 된다.
"넵"과 더불어 직장인병이라 할만큼 많이 사용한다.
내가 부탁을 하고, 상대방이 이를 들어주거나
카운트파트인 타 회사 직원에게 업무 의뢰를 하고 결과를 받는 등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써야 하는 상황은 물론이고,
모든 이메일의 마지막에,
거의 모든 전화의 마지막에 "감사합니다~~"라고 쓰게 된다.
너무 많이 쓰다보니
실생활에서 부모님과 전화하다가도 감사합니다~를 넣게 되고
부탁이 아닌 항의를 할 때도 끝에는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를 쓰게 된다.
습관처럼 쓰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감사하다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러다보니
메일에 이 말이 없으면, 전화를 그냥 끊으면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지경까지 왔는데,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라도 꼭 필요한 상황에 시의적절하게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