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한국인의 특성을 아주 잘 활용한 저가항공 진에어 이용후기

쓸만한 생활정보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업무로 두어번 다녀오긴 했지만 대학교 수학여행이후로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제주도를 가는 것은 처음이네요. 그것도 가족과 함께 가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여름 극성수기를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8월인지라 비행기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일찍감치 좌석이 없어서 저가항공 중에서 진에어를 골랐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로 갈때는 진에어, 올때는 제주항공의 시간대가 맞아 그렇게 각각 다른 항공사로 예약을 했습니다.

진에어는 서울-제주간 대인 2명, 소인2명이 가족인 경우에 가족할인을 받아 319,000원에 예매를 완료하였습니다. 단, 발권할 때 반드시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하여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가항공이라곤 하지만 일반항공사와 4,0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ㅜ.ㅜ

인터넷을 통해 진에어 항공권을 예매하는데 좌석을 지정할 수 없더군요. 나중에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하니 진에어는 좌석지정제가 아니라 비행기를 A,B,C의 일정한 구역으로 나눈 후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한다고 합니다.

즉, 먼저가서 자리 잡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우선탑승신청을 하려면 일인당 5,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더군요.

비행기 시간이 되어 김포공항의 게이트에서 줄을 섰습니다.
우선탑승을 신청한 몇몇 사람이 들어가고 그 다음에 C존 -> B존 -> A존 순으로 입장을 시킵니다.

그러나 게이트 앞에서 줄을 서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게이트를 통과한 후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결국은 버스를 먼저타게 되는 것일 뿐
게이트의 앞에 줄을 선다고 비행기를 먼저 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불만이 나오게 됩니다.
지정좌석제가 아니다보니 사람들이 서로 먼저 비행기를 타고 싶어 여기저기서 뛰어다닙니다.
게이트에서 버스까지,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까지 서로 앞에 서려고 애를 씁니다.
특히 아빠들이 앞서서 달립니다. 아이들에게 창가좌석을 선물하려고요. 저도 그랬거든요.

좌석이 충분히 있을텐데도 애초부터 선착순이라는 말을 듣게되니 자연스레 걸음이 빨라집니다.
'선착순'이라는 것에 우리가 얼마나 잘 훈련되었습니까? ^^;

이런 것이 싫으면 5,000원을 더 내고 우선탑승을 신청해야 합니다.
참 교묘하죠? ㅎㅎㅎ

같은 저가항공이라도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아주 편하게 이용하고 왔습니다.
기내 서비스도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비교가 되더군요.

저는 앞으로 웬만하면 일반항공을 이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타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뛰어다니는 거 너무 싫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