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박사들이 출연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쓸별잡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봐도 재미있네요.
김상욱 교수님이 뉴욕의 월 스트리트에서 베이글을 먹으면서
미국의 패스트푸드가 윌가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패스트푸드의 기원이 궁금했습니다.
음.. 그런데 제가 찾아본 바는 내용이 약간 다르네요.
월 스트리트가 위치한 뉴욕의 금융가 사람들은 분명히 매우 바쁩니다.
업무량이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식사할 여유가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점심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샌드위치를 자주 먹었다는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샌드위치는 18세기 영국에서 카드 게임에 몰두한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이 식사 시간을 아끼려고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 먹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음식이죠.
월 스트리트 금융가에서 바쁜 사람들이 빠르게 샌드위치를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이것이 곧 현대의 패스트푸드 문화의 탄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같은 형태의 현대적 패스트푸드 문화는 사실 1920~1940년대 미국 서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급격히 증가했고, 사람들은 차 안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원했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드라이브인(drive-in)' 레스토랑 형태입니다.
1921년 캔자스에서 시작한 화이트 캐슬(White Castle)이 햄버거 체인의 시작이 되었고,
194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맥도날드(McDonald's)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패스트푸드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즉, 현대적 패스트푸드 문화는 월 스트리트의 금융인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중심의 미국 서부 문화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점심시간이 짧아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패스트푸드"라는 문화 전체의 기원으로 오해되어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문화의 기원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햄버거나 샌드위치나 거기서 거기라고 정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 영상을 보고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본 결과입니다.
아무튼, 직장인들이 바쁘고 점심시간이 짧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