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블로그 성향분석, 65,536 건의 포스트 분석 결과

IT산책

어느날 문득 블로그스피어에는 어떤 글들이 주로 올라올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올블로그나 다음의 블로그 뉴스를 매일매일 살펴보긴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내용의 글들을 포스팅하는지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대선의 영향이 컷다.
작년 11월, 12월 블로그스피어에는 매일 같이 대선후보관련 포스트가 쏟아졌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고 특정 후보의 자질문제를 논하기도 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난 대선때 블로그스피어에서는 대통령이 정해져 있었다.

비록 2002년 대선때와는 다르게 인터넷에서의 선거운동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기는 했지만 많은 블로거들이 포스트를 통해 지지하는 후보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였다. 나 역시 문후보를 지지했다. 반대로 많은 블로거들이 반대하고 당선되어서는 안된다고 언급한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개인적인 판단이다.)

나로써는 대선의 결과가 정말 의아했다. 이렇게 많은 블로거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은 커녕 지지율 16%라니 말이다. 이번 대선 결과는 몇가지 생각을 갖게 했다. 이런 내 생각이 맞는지 검증해 보기 위해 1월 한달간 각종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트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월 한달간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각종 방법으로 포스트를 수집했다.

조사기간 및 분석대상은 다음과 같다.

블로그 및 포스트 수집 기간 : 2008년 1월 1일 ~ 2008년 1월 31일
분석대상 블로그 : 약 25,000 여개
분석대상 포스트 : 65,536 개
분석엔진 : 코리아와이즈넛의 자동분류 엔진 Wise Classifier V1.0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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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을 그래프로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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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서 나타나듯 65,536 건의 포스트 중 50.8%인 33,287 건의 포스트가 연예관련 포스트이다. 즉, 각종 메타블로그 및 블로그 뉴스에 올라오는 무한도전, 1박2일, 드라마 등에 대한 포스트라는 것이다. 연예와 스포츠를 합하면 전체 포스트에서 약 60%를 차지한다. 현재 블로거들의 관심사가 2008년 1월 현재 스포츠와 연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통계를 전공하지 않아서 이 데이터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많은 블로거들이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연예,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블로그가 개인적인 취미생활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공개하고 기사로 올리고 하는 등의 행동은 이미 취미가 아닌 1인 미디어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대선결과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 대선 투표율일 60%가 안된다. 그 중 투표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가 바로 20대 후반이다. 또한, 30대 전반은 지난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가장 많이 감소되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만약 내가 처음에 생각한대로 블로그스피어에서 특정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정이 맞다면) 블로그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연령대는 20대, 30대들은 인터넷 상에서만 열심히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 실제로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은 행태를 보인다고 결론낸다면 이것은 큰 비약일까?

두번째로 왜 이렇게 방송연예에 대한 포스트가 많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트래픽 유도를 통한 애드센스 수입을 생각해서는 아닐까?
나도 오락프로그램의 리뷰를 몇번 올린 적이 있다. 또한 내 주위에서는 드라마 줄거리를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해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방문자수는 어느 정도의 광고수입과 연결되기도 한다. 애드센스가 과거에 비해 수입 자체가 많이 떨어지진 했으나 많은 트래픽이 있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수입원인 것은 분명하다.

한번의 조사로 내가 생각한 바를 단정하려니 쉽지 않다. 또한, 처음에 가진 질문에 대한 답도 제대로 구하진 못했다. 그러나, 현재 블로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파악을 했다는 것에 어느정도 만족한다. 차후 모집단을 좀더 늘려서 주기적으로 이러한 분석을 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