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경제신문의 자존심을 버린 매일경제

뉴스 딴지걸기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면입니다.
집에서 몇년째 매일경제를 구독하고 있는데 MB정부가 들어선 후부터 (물론 그 전에도 일부 그런 면이 보였습니다) 매경의 논조가 경제신문에서 정부의 각종 정책을 선전하고 여론을 유도하는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경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기사를 많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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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매경의 1면입니다.
올림픽에서 이승엽선수의 극적인 역전홈런으로 일본을 격침시킨 스포츠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림픽이란 특수성도 있고 매일 나올만한 소식이 아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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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왼쪽에 자리잡은 "익명 속에 숨은 폭력성"이란 기사는 의외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해서 각종 사례를 거론해가며 인터넷이 더이상 익명으로 되어서는 안되고 실명으로 전화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따로 여론조사를 해서 그 결과도 함께 싣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실명제가 꼭 필요하다는 결과로 말입니다.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면에 이어 같은 내용을 4면에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4면에 가서야 이 기사를 싣을 본색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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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제2 광우병 괴담을 막으려면 인터넷 완전 실명제 필수"


ㅎㅎㅎ
바로 이것입니다. 이번 촛불시위로 인해서 엄청나게 혼이 난 정부가 인터넷 실명제로 실시해서 제2의 촛불시위가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봉쇄를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번에 정부를 비롯해서 보수언론들이 혼이 나긴 엄청 혼이 난 모양입니다.

매경도 그런 흐름에 동참하여 경제신문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침을 열심히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인수위 시절부터 MB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만 오늘 기사를 보니 역시 또 어처구니가 없군요.

경제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매경에서 주식을 사라고 하면 주식의 고점이라 바로 떨어지는 때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서민경제를 파악하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아~~ 이참에 다른 경제신문으로 바꿔야 할까요? 고민입니다....

매일경제, 경제신문인가? 인수위 대변인인가?

뉴스 딴지걸기
조중동 못지 않은 신문이 하나 있다. 바로 매일경제이다.
매일경제를 몇년째 구독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정치기사를 다룬 적도 오랜만인 것 같다.
노무현정부 초기때는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많이 올라오긴 했었다. ㅡ.ㅡ

이번주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고등학교의 일반수업도 영어로 진행하고, 대입시험에서 영어를 폐지하고 1년에 4번 정도 응시하는 영어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후 많은 논란이 있었다.
특히, 블로그스피어에서는 그러한 정책을 비판하는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이러한 상황을 매일경제에서 인식했을까?
오늘(1월 24일) 아침 매경 신문을 보면서 황당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딱 MB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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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톱기사다. 우리나라 증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에 의해서 폭락했지만 그건 뒷전이다.
경제신문의 톱기사가 "영어 잘해야 부국된다."이다. 그것도 유치하게 다른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과 영어의 상관관계를 엮어서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은 빠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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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이다.
몽니라는 단어가 참으로 오랜만에 등장했다. 과거 JP가 써서 한때 유행했었던 말인데 떠나는 대통령이라고 말을 막 한다.
[참고]  몽니 [명사]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또한, 네티즌의 77%가 "거부권행사 반대"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 근거로 충분하지 않다. 어떤 네티즌들을 가리키는 것일까? 매일 같이 블로그스피어를 들어가보고 기사를 읽고 해도 거부권에 대한 부분은 크게 이슈화된 것을 못 봤다. 매경인터넷에서 조사한 것을 토대로 77%라고 하는데 이 수치가 정말로 객관적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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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면에 난 기사이다. 오늘자 매경은 영어교육에 대한 기사로 온통 도배를 하나 보다.

MB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매경의 논조는 반노무현 친이명박 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더 심해진 것 같다. 우스개 소리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이명박 당선가 아니라 조선일보라고도 한다. 이당선가 조선일보 회장에게 깍뜻하게 머리숙여 인사하면서 악수하는 사진을 보았는가? ㅜ.ㅜ

과연 우리는 어떤 신문을 읽고 봐야 하는 지 참으로 걱정된다. 보수 언론이라고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나만의 희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