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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년필로 생기는 나의 이미지

만년필로 생기는 나의 이미지

人生雜談
워터맨 만년필을 몇년째 쓰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만년필을 사용하고 직원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만년필과 플래너를 꾸준히 사용하다 보니 직원들이 만년필을 보면 저를 떠올리더군요.

만년필을 사용하다 보면 특히 좋은 만년필을 사용하다 보면 몇가지 현상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제 것이 고급 만년필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소중하게 다루고 있죠.


1. 고객과의 첫 미팅에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명함을 주고 받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만년필과 노트를 꺼내면
"어~~ 만년필 쓰시네요!!"라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만년필을 주제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해서 본론으로 접어들면 때로는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 써 보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드물게는 만년필 촉을 망가트리게 잘못쓰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주 열받고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2. 회사내에서 나름대로의 이미지가 구축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상 지니고 다니며 회의, 미팅 등에 참석하다보니 나름대로 좋은 이미지가 구축되더군요.
누군가는 혹시라도 제게 선물할 기회가 있으면 꼭 만년필을 하겠다고 합니다. ㅎㅎㅎ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3. 뭔가 항상 적으려고 노력합니다.
이건 습관하고 연관이 되겠지만 그래도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적는 것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좋은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으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립감이나 필기감 등이 좋으면 적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거든요.

뭔가 적을 것이 생기면 글씨도 정성스럽게 쓰게 되고 안적을 것도 만년필을 한번 더 쓰기 위해 적게 됩니다.  프랭클린플래너 같은 것과 함께 쓰면 효과가 더욱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꼼꼼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4. 간혹 뽀대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아도취일까요? ^^;
이제는 몇년동안 한 녀석을 소중하게 쓰다보니 혼자만의 뽀대를 느낄 때가 있더군요.

좀더 좋은 놈을 써 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한 3-4년은 더 써보고 은퇴시킬까 합니다.
만년필이 만들어 주는 장점!! 괜찮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