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IT개발자, 영업맨들의 슬픈 현실

IT산책
서울시의회에서 일하던 IT개발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회사 직원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철수한 터라 그 기사를 보고 순간 열받기도 하고 이런 대접을 받으며 개발자 일을 계속 해야 하나 하는 회의도 들었다.

특히 개념없는 공무원들이 너무 많다. 나도 공공기관을 제법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기가막혀 헛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팅시간을 정확히 11시 30분에 잡아놓고 30분 정도 미팅을 하면 점심시간이다. 나가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고 한다. 당연 밥값은 내가 낸다 ㅜ.ㅜ

그래도 점심은 예사다. 오후 5시에 미팅이 잡히면 이건 대박이다. 술사달라는 야그다.
1시간 동안  프로젝트에 대해 대충 이런저런 야그들을 늘어놓다가 6시가 되면 저녁먹으로 나간다. 그리고 달린다. 예의상 1차 소주는 자기가 산다. 소주 1병에 순대 한접시 정도로 산 후에 1차를 자기가 샀으니 2차 먹으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는 일식이 좋을까? 단란주점이 좋을까? 하고 묻는다. 아~ 쓰벌 그거나 그거나...

영업사원한테 들은 야그로는 자기가 개인적으로 진탕 술을 먹고 전화해서 나 어디에 있으니까 좀 보자고 한단다. 술값만 내달라는 야그다.
아직도 이런 공무원이 있다. 아니 많다. 공공기관에 영업하는 사람들한테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MB 정권들어서 정통부가 없어지고 내년 예산이 주는 등 IT가 천대받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이나라를 그나마 먹여살린게 뭔데.. 이제 우리나라는 인터넷에서도 경쟁국들에게 밀릴 것이다. 그렇게 한번 밀리면 우리나라 IT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자조섞인 말로 이야기 한다.
IT개발자들은 3D 보다도 못하다고.... 노가다도 우리보단 나을 것이라고...

IT개발자들이 이야기 하는 노가다보다 못한 이유는 이렇다.
1. 비가 와도 일한다.
노가다는 비오면 일 안한다. 물론 건물 내부 작업은 예외다.

2. 해가 떨어져도 일한다.
노가다는 해가지면 집에 간다. 그러나 IT개발자는 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밤샘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제대로 출근해서 또 일해야 한다.

3. 휴일에도 일한다.
휴일에 일하는 건 기본이다. 밤샘하고 휴일에 일한다.
심한 경우는 한달에 한번도 못 쉬는 경우도 있다.

4. 다 만들어 놓은 거 생판 처음부터 하는 것은 예사다.
노가다는 건물을 만들었을 때 "갑" 마음에 안든다고 싹 부수고 새로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IT는 그렇다
열심히 웹사이트 만들면 디자인이 맘에 안드다는 핑계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다 작업한다.
그 디자인도 자기들이 좋다고 컨펌한 것이면서 말이다.
납기는 정해져 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하면 역시 밤샘은 기본이다.

노가다를 비하하려고 하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웃자고 오고가는 말들의 일부일 뿐이다.
개발자가 개념없는 공무원시키한테서 폭행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받아 잠시 적어본다.

폭행당한 당사자는 정말 열받고 분할 것이다.
합의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고소해서 그 노무시키 정신을 차리게 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런 사실이 좀더 알려져 IT 개발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일하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10월 19일 일요일 오후 나들이

가족이야기

나른한 일요일 점심..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점심을 대충 비벼먹고 율동공원 가서 놀기로 했다.
놀다가 배고프면 뭐 치킨이라도 시켜먹던가 ^^;

아내가 이것저것 넣고 비벼서 만든 비빔밥!!! 아주 맛있게 먹었다.

연우의 놀이.. 일단 오르고 본다.

아빠와 연우.. 사진만 보면 둘이 오붓하게 걷고 있는 것 같다. ㅎㅎㅎ

아이들이 노는 동안 간단하게 가을을 느끼며 독서도 하고...

아내도 사진 한 컷

지우, 연우는 미끄럼틀을 신나게 탄다. 표정을 보면 둘이 정말 재미있게 노는 것 같다.


요즘 지우가 배드민턴에 무척 관심이 많다. 주말마다 배드민턴을 치자고 하는데 처음보단 제법 늘었다.

율동공원에서 가볍게 놀고 저녁즈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치킨과 맥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아~~ 늘어나는 뱃살 ^^

식상한 스토리로 가려나? 타짜 11회 마지막 부분

TV 딴지걸기
타짜!!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가끔씩 볼만했던 드라마다.
고니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그려진 10회부터 재미있을 것 같아서 월/화 이틀동안 열심히 보았는데 11회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조금 실망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고 재미없는 스토리가 사람이 죽은 장소에서 어쩌다가 칼을 보고 만지게 될 때 누군가 그 장면을 보고 경찰에 신고해서 옥살이를 하고 또 나와서 복수하고.... 하는 것이다.
어제도 난숙이를 만나러 간 고니가 패거리에 의해 전기충격를 받고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눈 떠 보니 술집안이고.. 불곰이 옆에서 자고 있다.

여기서 서서히 느낌이 온다. ㅜ.ㅜ 아~~ 이거 또 이런거야...
혼수상태에서 깬 고니

자신의 손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옆에서 자고 있는 불곰을 보고 가서 깨워보다가

옷을 들춰보니 칼에 찔려 있다.

칼을 들어서 유심히 바라본다.
나같으면 바로 튀어 나온다. ㅜ.ㅜ 영화에서는 왜 꼭 칼을 들어서 바라보는지.. 원..

술집 웨이터가 그 광경을 보고 경찰을 부르라고 소리치고...

고니는 칼을 버리면서 아니라고 소리친다.

너무나 눈에 보인 스토리였다.
다음주에는 고니가 경찰에 연행되고 무죄라고 주장하고 어쨋든 잠시 감옥에 갇히고....
아귀가 고니한테 석방을 조건으로 협상을 하고.. 뭐 이런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
갑자기 보기가 싫어진다. ㅎㅎㅎ

열흘 앞도 못보는 MB, 이래서 당신을 믿을 수가 없는거야...

뉴스 딴지걸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취임 후 첫 라디오 방송에서 IMF 때와는 다르게 우리 경제가 외환보유고도 많고 건실해 졌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해서 '정말로 그런가?'라고 자문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 작은 기대마저 여지없이 꺽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해 “총괄적으로 지금 상황이 아이엠에프(IMF) 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그때(외환위기 당시)는 아시아만의 위기였지만, 지금은 세계경제 전체가 실물경제 위기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회복된다고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기사 전문보기

본인 입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라디오 연설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듣고.. 포스트 바로가기

열흘전에는 이번 위기를 이겨낼 자신이 있었고 열흘이 지난 지금은 자신감이 없어진 것인가? 아니면 짧은 열흘동안에 세계경제를 비롯해서 우리 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인가? 그렇게 많다던 달러가 다 빠져나가고 유가가 펑펑 오르고 주가가 내리꽂아서 그런 말을 하는것인가?

달러는 아직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것이고 유가는 오히려 수개월전의 반토막이 났다. 열흘 동안의 변화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면 본인을 비롯해서 경제팀의 안목이 열흘 앞도 못 내다 본다는 소리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한테 우리나라 경제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열흘 전 상황이나 지금 상황이나 똑같은데 대통령이 연설에서 한 말과 국무회의에서 한 말이 다르다면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과 같다. 국민에겐 힘을 모아 달라고.. 여행가지 말고 국내에서 돈 좀 써달라고 외쳤다. 그럼 우리는 IMF때완 다르게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그런데 정작 국무회의에서는 다른 소리를 한다. 세계 실물경제를 이유로 말이다.

미천하고 무지한 우리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마냥 이대로 믿고 따라야 하는가?
앞으로 남은 4년 반을....

GOD 손호영의 복근 굴욕

TV 딴지걸기

손호영..GOD 출신으로 솔로 가수로도 나왔고 연기자로도 변신을 했던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가수이다.
또한, 한창 운동을 해서 초코렛같은 복근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어제 복근을 자랑(?)하려다가 망신을 당했다. 
어제 개콘 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 윤형빈이 손호영을 상대로 비호감 개그를 벌였다.
그 마지막에 손호영이 초코렛 복근을 가졌다고 소개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손호영을 연호하며 복근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못 이기는 척하며 나와서 복근을 자랑하는데.. 허걱~~

봉숭아 학당의 "있는데~~" 허경환이 그 옆에서 엄청난 복근을 자랑한다.
허경환 복근은 정말로 죽인다. 손호영도 복근이 저렇게 까지는 아니었는데 요즘 운동을 한참 쉬는 것 같다. ㅎㅎㅎ
자기 복근과 허경환 복근을 비교해보더니 좀 머쓱해 한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자기보다 항상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보수언론의 치사한 여론 만들기!!!

뉴스 딴지걸기
어처구니가 없다. 나도 깜박 속았다.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F-15K는 살인기계"이고 공산당 선언을 올려 공산당을 찬양해서 퇴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많은 보수 언론에서 같은 기사를 반복적으로 다루고 심각한 사설도 올리고 해서 나 역시도 액면 그대로 믿었다.

[사설] 공산당 선언 흠모한 공사 생도 - 중앙일보 (전문보기)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F-15K는 살인기계”라는 내용의 글과 공산당 선언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 생도 충원과 교육과정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이다. 어떻게 이런 반군(反軍)·친공(親共) 생각을 가진 사람이 사관생도로 버젓이 뽑혔는지 납득이 안 된다. 설사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입학했더라도 4년의 교육을 통해 당연히 자신의 사상이 잘못된 것을 깨달아야 했다. 그런 점에서 사관학교 교육에도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사설 중에서...]

[사설] 사관학교 이념 교육 문제 없나 - 동아일보(전문보기)
초중고교 때 좌편향 교과서나 교사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관학교 교육을 통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면 생도교육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 생도가 예정대로 내년 봄 공군장교로 임관돼 일선에 배치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휘하 장병들에게 이념적 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공군 전력()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을 것이 뻔하다. 
[사설 중에서...]

[사설] 사관학교까지 드리운 좌경교육 그림자 - 문화일보(전문보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커녕 국가관·역사관이 자학(自虐)에 가까운 청년 가운데 군 간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생도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잃어버린 10년’의 친북·좌경(親北左傾) 교육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말해준다.

보수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기회삼아 전교조의 교육방식,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부라 칭하며 지난 10년을 맹공격했다. 또 다수의 매체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당연히 촛점이 지난 정보의 교육방식, 성향, 이념 등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랬는데 아니란다.
공사생도 미니홈피에는 공산당의 '공'자도 없단다. F-15K를 살인기계로 표현한 것은 맞지만 공산당 선언을 올리거나 공산당을 찬양하는 글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 생도가 표현한 것은 그저 "넌 참 좋은 기계인데 요즘은 살인기계로 보여. 나는 심란해. 내가 이 기계를 몰게 될 수 있을 텐데 실수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이것을 정말로 엄청 확대했다.

왜 그랬을까? 쌀직불금 문제, 경제문제, 국제중학교 문제 등 요즘 돌아가는 모습이 영 안좋으니 이번 사건을 호기로 세간의 시선을 모두 지난 정부의 잘못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하면 나 또한 확대 해석일까?

보수언론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내고 또 그 거짓된 사실을 기반으로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정녕 언론의 힘인지???
MB가 왜 그렇게 언론을 장악하려는지 이런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듣고...

뉴스 딴지걸기
오늘 아침에 방송된 대통령 라디오 연설의 전문이다. 혹시라도 못 들으신 분이 있다면 아래 내용을 보시면 될 듯 하다.

이번 연설을 두고 역시 논란도 있었다. 어느 방송국은 방송하고 어느 방송국은 하지 않고부터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느냐 마느냐 까지...

그런데 막상 방송을 한 후에 인터넷을 보면 별로 반응이 없다. 뭔가 언급을 해서 해설을 할 것 같은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여론이, 인터넷이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용이 별로 신선한 것이 없고 원론적인 것을 강조하고.. 국민들 보고 또 참고 견디라는 것이라 그런가?

아무튼 내용은 이렇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참 힘드시죠?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또 무슨 우울한 소식이 없는가... 걱정이 앞섭니다.

엊그제 문득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굳이 말씀드리기가 무엇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었습니다마는, 제 아버지의 이야깁니다. 저의 아버지는 한 때 조그만 회사의, 요즘 말로는 경비라고 합니다만, 수위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늘 “회사가 넘어가면 안 되는데…”하면서 걱정을 하시곤 했습니다.어린시절 저는 그걸 보면서 “회사에서 큰 직책을 맡은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회사 걱정을 하실까..”하며, 마뜩찮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회사는 문을 닫았고, 아버지는 일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월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니까 안 그래도 어렵던 살림살이가 더욱 쪼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아버지가 왜 회사 걱정을 그토록 하셨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의 중소기업이라도 무너지면, 그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어느 누구보다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IMF 위기 때 부도 기업이 5만 8천 개였고,실업자 수가 무려 149만명에 달했습니다. 그 고통을 우리는 너무나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다짐하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특히 조금만 도와주면 살 수 있는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일은 여전히 국정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이곳저곳 다녀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경제, 언제쯤 나아지겠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요즘에,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내년도 성장률을 미국이 0.1%, 유럽이 0.6% , 일본도 0.5%, 선진국들이 모두 0% 대로 잡고 있는데, 우리도 내년까지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만 독야청청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지금 어렵긴 하지만, IMF 외환 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외환보유고는 2,400억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돈도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1997년에 비하면 스물 일곱 배나 많습니다.금년 4/4분기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어려운 조건에서도 작년보다 20%이상 많은 수출을 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저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도 몰라보게 튼튼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길게 보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신뢰야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정부부터 신중하게 대처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습니다. 지금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중요한 때이므로 4강과의 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그리고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오늘을 대처하면서도 내일을 보고 경영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투자해야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만드는 기업이 애국자입니다.

석유 파동 때, 저도 기업인으로서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그 때 멀쩡한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구할 수가 없어서 고리의 사채로 연명하고, 그나마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금융 위기 때는 회사가 제품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돈이 돌지 않아서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두고 흑자도산이라고 합니다.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소신입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이럴 때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야 합니다.

저는 야당 지도자들과도 몇 차례 만났습니다. 모두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적극 협력하자고 뜻을 같이 한 데 대해서, 저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범 이후 지난 7개월 동안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약 600여개의 법안을 열심히 마련했습니다.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십시오.
지난 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액이 600억 달러였습니다. 올해는 약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려 500억 달러가 기름 값으로 더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금년도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 내외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에너지를 10%만 절약할 수 있다면, 경상수지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해외소비는 좀 줄여주시고 국내에서의 소비를 늘려주십시오. 그렇게만 해도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아침,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저의 첫 라디오 방송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좀 큰 주제를 가지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는 작더라도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가지고 말씀 드릴까 합니다. 또한 국민의 목소리도 더 많이 듣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 아침, 가슴을 활짝 펴고 한 주를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내용을 보고나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정부부터 “있는 사실 그대로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했다.

방향을 잘 잡았나 싶었다. 경제실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를 제대로 파악했나 싶었다.

근데 웬일인가? 뒤에 나오는 얘기는 달랐다. 외환보유고가 240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IMF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기업엔 투자를, 야당엔 협력을, 국민에겐 에너지를 절약과 해외소비 자제를 당부했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숱하게 들은 주장이었고,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수준에 불과한 원론적인 얘기였다.

출처 : 미디오토씨 중에서...

김종배님의 블로그를 들어가 위와 같은 의견을 읽어보니 역시 내 생각이나 다른 사람 의견이나 크게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칙은 나도 알고 국민도 알고 대통령도 안다. 지금은 원칙, 원론, 희생이 아닌 다른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10얼 11일 분당 율동공원의 하루

가족이야기

분당 율동공원에서 처음으로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봤다. 율동공원을 혼자 산책하면서 이것저것 카메라로 찍었는데 역시 실력이 영~~ ㅎㅎㅎ
그래도 간만에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