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1,000Km 가족여행 4박5일 3탄 - 불국사, 삼천포, 남해

가족여행
힘든 첫째날 일정을 뒤로하고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밤에 간단하게 맥주 한캔씩 마시고 잤는데 역쉬 약간의 알코올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준비하고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어제 미리 준비해 놓은 미역국과 밥으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참고로 경주사조콘도는 뭐랄까.. 음..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 가족여행으로는요.
연휴라서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선택했지만 다음에는 돈을 좀더 들이더라도 좋은 곳에서 숙박을 해야 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체크인해서 딱 잠만 잘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

여튼 대략 9시쯤 콘도를 나서서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사조콘도와 불국사는 차로 대략 5분거리더군요.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라 불국사로 향하는 차가 많았습니다.
일찍 출발하길 다행이었습니다. 불국사 정문 앞 주차장에 딱 한자리 남은 것을 뛰어난 주차실력으로 차를 집어 넣고 불국사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날이 날인지라 수많은 연등이 불국사를 장식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불국사는 성인 4,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날은 무료입장이었습니다. ㅎㅎㅎ 대략 12,000원 벌었습니다. ^^;

연못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했습니다.
대웅전 앞도 연등을 매달기 위한 줄과 연등, 그리고 사람들이 뒤엉켜 있더군요.
석가탑 주위도 그랬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영 뽀대가 안날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다보탑은 수리중이라서 천막으로 가려놓은 채 계단을 올라가 겨우 일부분만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약간 실망했습니다.
지우에게 10원짜리 동전에 나오는 탑이라고 설명을 해 주자 관심을 보였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았고 불교문화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 중 한무리에 끼어서 열심히 도강.. 아니 청강을 했습니다. ㅎㅎㅎ
지우와 아내가 특히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렇게 불국사 관람을 대강 마치고 오늘의 목적지인 남해로 출발했습니다. 출발시간은 약 11시쯤...
원래 계획대로라면 거제도, 통영을 보고나서 남해를 가야 하지만 어젯밤 아내와의 긴급 회의에서 아이들의 피로도를 생각해서 남해에 가서 푹 쉬는 것으로 긴급 수정했습니다.

경주IC로 들어와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 반대편 경주로 가는 차량이 엄청나게 밀립니다.
토요일이고 부처님 오신날의 위력을 보여주더군요. 우리는 그들은 살짝 약올리며 부산방향으로 쌩쌩~~~

휴게소도 들리고 부산을 지나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섰습니다.
어어~~ 이거 뭔가 이상합니다.
차가 서서히 많아지더니 아예 멈춰버렸습니다. ㅜ.ㅜ
대략 30-40Km가 정체인 것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엄청 힘들었습니다. 차는 안가고 운전도 힘들도 배는 고프고...
이때가 대략 4시쯤입니다. 남해고속도로는 다신 안갈겁니다. 특히 부산에서 함안까지는 엄청 밀리더군요.

지친 몸을 이끌고 휴게소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대충 허기를 때웠습니다.
잠시 쉰 다음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여전히 갈길은 멀고 차를 밀렸습니다. 서서히 저녁때는 다가오고요. ㅜ.ㅜ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근사하게 저녁을 먹을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남해에 들어가기 전, 삼천포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겨우겨우 삼천포에 도착하니 어느덧 7시입니다. ㅜ.ㅜ 근 8시간을 이동했네요. 징글징글합니다.
그래도 바닷가를 보여주니 아이들 얼굴이 조금 피는 것 같습니다.

삼천포, 삼천포 말은 많이 들었는데 처음으로 와 봅니다.
근처 횟집에서 도다리, 광어를 섞어서 35,000원짜리 회를 시켰습니다. 반찬은 그다지 많진 않았지만 회는 많이 나오더군요. 배부르게 회를 먹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남해 다랭이마을만 남았습니다.
시간은 8시가 넘었고 대략 25Km 정도가 남았습니다. 사천대교의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남해로 접어들었습니다.

꼬불꼬불 남해의 섬길을 달렸습니다.
환한 낮이라면 멋진 풍경이 감삼하며 드라이브를 했겠지만 직므은 캄캄한 밤이라 오로지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춰지는 도로 밖에 안보였습니다. 밤눈이 안좋은 저로써는 아주 최악의 운전상황이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차라도 올때면 거의 앞이 안보이더군요. ㅜ.ㅜ

겨우겨우 한시간 가량을 운전해서 드디어 다랭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캄캄한 마을에 가로등도 많지 않다보니 주차를 할 곳도 찾지 힘들고 바로 옆에 절벽이라 운전하기도 겁나더군요.

민박집을 겨우 찾아 집을 풀었습니다.
약 9시간의 운전.. 3시간이면 올 거리를 9시간에 걸쳐 오니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부처님오신날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일정을 잡았던 것을 막 후회했습니다.
잠이 들때까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니 큰애가 괜찮다고 하네요. ㅎㅎ 눈물이 다 났습니다.
이렇게 아주 긴 둘째날을 마감했습니다.

그럼 사진 올라갑니다.
불국사 안에서 몇 장 찍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답게 사람도, 연등도 참 많았습니다.

석가탑 앞에서 관광포즈로 한장 찍었습니다.

다보탑과 석가탑입니다.
다보탑은 천으로 쌓여 있는데 계단으로 올라가면 겨우 이부분만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지우가 찍어준 우리 부부 사진입니다.
이제는 무거운 DSLR도 제법 잘 다룹니다.

아~~ 생각하기도 싫은 남해고속도로입니다.
차들이 꽉꽉 ㅜ.ㅜ

삼천포항의 갈매기 입니다.
여기 갈매기는 사람을 자주 접해서 그런지 전혀 무서워 하질 않더군요.
오히려 제가 약간 겁이 났다는... ^^


삼천포항에서 저녁으로 먹은 회입니다.
신선하고 꼬들꼬들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삼천포에서 남해로 들어가는 삼천포-사천대교입니다.
야경을 한번 보시죠 ^^;
아~~ 여기가 우리가 찾아가고자 했던 남해 다랭이마을의 민박집입니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일반 민박집 2층에 목조로 얼음집 모양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TV에도 나왔다고 하네요.
여기를 찾아가느냐고 그렇게 고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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