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밤새 달려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人生雜談

6시 캍퇴근하고 서둘러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봉하까지 약 350여Km..
4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분당의 야탑분향소에서 조문을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영결식이 열리기 전에 대통령 옆에서 조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쉬지않고 달려서 진영읍 주변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 30분.
공설운동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할까 생각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셔틀이 운행할 지 몰라서 일단 가까운 곳까지 갔습니다.

봉하마을 주변에 갈수록 걷는 사람도 많고 차량도 많아집니다.
전경들이 주차할만한 공간을 이곳저곳 안내하기 때문에 막혀도 조금씩만 기다리면 주차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희 일행도 골목을 찾아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봉하마을 분향소까지는 대략 3Km를 걸어야 했습니다.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봉하마을의 모습도 둘러보았습니다. 낮에 왔으면 대통령이 다니신 봉화산이나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밤이라 주변이 너무 어두워 많은 것을 볼 순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걸어가셨고 셔틀버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밤새도록 운행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봉하마을 입구부터는 조문객이 모여지기 때문에 열을 맞춰 천천히 걸어야 했습니다.
봉하마을 입구부터 분향소까지 대략 2시간 정도를 천천히 걸으며 기다렸습니다.

[분향소 근처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조문객들]

자원봉사자들이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었고 많은 분들이 비교적 조용하게 음식을 나눠 드셨습니다.
아이를 업고 온 엄마, 학생, 신혼부부, 나이가 제법 드신 부부, 어르신 등
제 주변만 해도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셨고 순서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분향소가 다가올수록 각 방송사의 차량이 보이고 인터뷰하는 기자도 보였습니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국화 한송이를 받아들고 분향소 앞에 섰습니다.
TV에서, 인터넷 동영상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음성을 들을 땐 눈물이 많이 나서 참았는데
막상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서니 아무 생각도 안났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나서..]

그리고, 짧은 약 10여초의 조문...
워낙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절을 할 시간도 할애가 안되었습니다.
좀 안타까웠습니다. 조문을 하고 마음을 추스리기엔 시간이 많이 모자랐습니다.

배우 명계남, 권해효님이 상주자리에서 조문객을 맞이하여 주셨고 안희정님도 함께 계셨습니다.
그리고 늘 함께하는 노사모... 참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조문을 마치고 주변을 조금 둘러보고 5시간을 운전해서 다시 회사로 왔습니다.
피곤하고 눈도 침침해 졌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가까이서 뵙고 조문을 하여 마음은 편안해 졌습니다.

봉하마을에 밤늦게 가실 분들은 밤 10시, 11시보다는 새벽 2시 이후가 비교적 조문객이 적어서 조금이나마 쉽게 조문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길 바랍니다.